코타키나발루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다. 나도 그 유명세를 들어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막상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나다 보니 솔직히 코타키나발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다. 막상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하면서 미리 알아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정보를 현지에서 접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하면서 얻은 코타키나발루에 대한 상식과 여행 정보들을 정리해 보겠다.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사 사바주의 주도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자체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코타키나발루 역시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거리에서 히잡을 쓴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지만 이슬람교가 국교이게 때문에 현지인 중 많은 수가 전통적인 이슬람 복장을 착용한다.
코타키나발루의 주요 관광명소인 블루모스크 사원을 방문할 때 반드시 히잡을 입고 사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이슬람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곳인 만큼 공공장소에서 주의해야 할 예정도 있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화적 배려는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관광객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만, 블루모스크와 같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는 긴 바지나 긴치마를 입고 어깨를 가리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 공공장소에서 스킨십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현지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손을 잡는 정도로 가벼운 스킨십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술과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 이슬람교에서는 술과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서 다룬다.
코타키나발루가 이슬람 국가라서 안심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보통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면 음식 재료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있기 마련인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그러한 염려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이슬람 율법 상 음식 가지고 일종의 '장난'을 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손을 자르는 것과 같은 매우 엄격한 죄를 묻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음식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한다.
코니키나발루에서는 돼지고기를 맛보기가 어렵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묵는 호텔 조식 뷔페에서도 돼지고기(고기, 베이커, 햄 포함)를 찾기가 어렵다. 대신 닭고기로 만든 베이컨이나 햄, 소고기로 만든 소시지나 베이컨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막상 조식뷔페를 통해 접한 닭고기나 소고기로 만든 햄이나 베이컨을 호기심에 맛보기도 했지만 돼지고기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한번 맛본 이후에는 그 음식에 다시 손이 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내의 식당들도 대부분 할랄을 준수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는다. 중국인 거주 지역이나 일부 중국계 레스토랑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돼지고기 요리를 찾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여행 코스에서 맛볼 기회는 많지 않다. 나도 며칠 안 되는 여행기간이기는 하지만 돼지고기를 접할 기회가 없다 보니 한국에 도착해서 삼겹살부터 찾았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돼지고기를 즐기는 것은 포기하고 가급적 현지 음식을 즐기고, 돼지고기는 한국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가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보통 동남아시아를 생각하면 물가가 저렴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태국과 베트남과 비교하면 결코 코타키나발루의 물가는 저렴하지 않다.
커피 한 잔이 한국과 비슷한 약 4,500원이 들고, 현지 식당에서도 괜찮게 한 끼 식사를 하려면 12,000원 대가 넘는다. 특히 고급 리조트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로컬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만약 저렴한 식사를 원한다면 로컬 식당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교통과 음식 배달 모두 그랩(Grab)으로 해결하기
코타키나발루는 동남아시아 지역이지만 모바일 인프라가 잘 통용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카카오택시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서비스가 통합되어 있는 그랩을 활용하면 코타키나발루를 여행할 때 요긴하다.
먼저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이동할 때 택시를 많이 활용하는데, 대부분은 그랩을 활용해서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카드를 등록해 두면 지폐나 혹은 바가지를 쓸 염려를 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하기 좋다. 또한 그랩을 활용해 로컬 식당의 배달 음식도 이용이 가능하다. 배달 음식 이용이 가능한 호텔에서는 그랩을 이용해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역시 그랩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나도 호텔에서 한 끼를 그랩을 활용해서 주변 로컬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이 배달 과정을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음식을 받는 위치도 카톡형식으로 그랩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어서 의사소통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가장 만족했던 코타키나발루 기념품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이 혼합된 여행을 한 덕에 현지인이 자주 가는 쇼핑몰과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좋은 쇼핑몰 그리고 패키지여행 시 들르는 잡화점과 건강식품 가게까지 모두 의도치 않게 섭렵하면서 코타키나발루 여행 기념품에 대한 호불호가 생기게 되었다. 여러 기념품을 구입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했던 기념품은 바로 초콜릿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10대 카카오 생산국 중 하나로 현지에서 재배된 카카오를 활용해 만든 로컬 초콜릿 브랜드가 많아 신선한 원료로 만든 다양한 초콜릿을 접할 수가 있었다. 현지에서 생산된 초콜릿은 수입 초콜릿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괜찮아 여행자들이 부담 없이 기념품으로 사기 좋고, 면세점, 시내 쇼핑몰,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내가 구입한 초콜릿 상품 중 현지인 추천을 통해 방문한 '코코아킹덤'이라는 초콜릿 전문상점에서 맛본 초콜릿 상품들이 가장 좋았다. 초콜릿 제조 과정은 직접 체험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초콜릿을 시식해 보고 구매할 수가 있어서 맛있었던 티라미수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트러플 초콜릿, 다크초콜릿 등을 계획보다 많이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충동구매를 할 수밖에 없을 만큼 맛도 패키지도 괜찮아 기념품은 대부분은 코코아킹덤에서 해결을 했고 기념품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도 좋아 나름 만족했던 추억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뒤늦게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다녀온 후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코타키나발루의 상식과 정보를 공유해 보았다.
추가로 코타키나발루 여행안전등급이 '여행유의' 단계라 궁금했었는데, 아마도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보르네오섬'이 독특하게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3개의 국가가 영토를 공유하고 있어 국가 간 분쟁의 여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러한 코타키나발루의 지정학적 특성도 알고 가면 코타키나발루 현지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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