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할 때 숙소 선택은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여행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었기 때문에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호텔을 선택했다.
첫째, 국제공항에서 가까워야 한다. 보통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늦은 밤 비행기로 도착하는 일정이라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둘째, 수영장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하루 정도는 호텔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며 호캉스를 보내고 싶었다. 셋째, 아름다운 선셋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계 3대 선셋 명소로 꼽히는 탄중아루 해변의 일몰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을 모두 만족한 호텔이 바도 '상그릴라 탄중아루(Shangri-La Tanjung Aru Resort & Spa)였다. 하지만 직접 머물러보니 예상과 다른 점도 있었고, 여행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정보도 많았다. 이번 여행기에서는 샹그릴라 탄중아루 호텔에서의 경험을 솔직하게 정리해 본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는 충분한 수영장
호텔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수영장이었다. 상그릴라 탄중아루의 수영장은 워터 슬라이드가 포함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호캉스를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대규모 워터파크 수준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나는 나름 좋았다.
수영장은 성인 풀과 키즈 풀, 유아풀이 분리되어 있어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은 무료로 빌려주는 라이프재킷이 수량이 적어 못 빌리는 일이 있으니 물놀이 튜브나 라이브재킷을 챙겨 올 수 있으면 가져오는 것이 좋다.
5성급 호텔이지만 연식이 느껴지는 호텔
호텔을 예약할 때 5성급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체크인 후 객실을 둘러보니, 오래된 호텔이라는 점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코타키나발루 지역색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좋았지만 최신식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있었다.
만약 최신식 모던한 호텔을 기대한다면 다른 옵션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래된 호텔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지역 문화가 반영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도 있다.
모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코타키나발루는 열대 기후 지역이라 모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방에서 모기를 마주치면 평정심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한 날 방에 모기가 있었는데 밤늦은 시간이라 호텔 측에 모기약을 요청할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모기에 많이 물려 잠도 못 자고 매우 난처했다.
다음날 호텔에 강력한 방역을 요구한 후 그 이후에는 모기가 없긴 했지만, 아이가 있는 여행자라면 모기약을 꼭 챙겨오는 것이 좋겠다.
샤워 필터는 필수!
동남아시아 호텔에서 흔히 겪는 문제지만 수질이 한국만큼 깨끗하지 않다. 워낙 수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들은지라 샤워필터기를 준비해 갔는데, 단 하루 만에 필터 색이 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생각보다 물이 깨끗하지 않았다. 물갈이를 하는 체질이거나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거나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있는 여행자들은 꼭 샤워 필터와 여부의 교체 필터까지 준비해서 오는 것이 좋다.
베이커리류가 풍부한 조식
상그리아 탄중아루 리조트의 리조트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직접 갈아주는 생과일 주스도 제공되고 현지식, 한식, 중식, 일식 매일 바뀌는 식단도 나름 괜찮았고, 특히 베이커리 종류가 많아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식사 구성이었다. 다만 한식은 다소 동남아 스타일이 가미되어 있어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한식이어서 만약 전통 한식을 기대하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므로 조식 뷔페이서도 돼지고기가 제공되지 않는다. 베이컨이나 소시지 대부분 닭고기나 소고기로 만들어져 있어 한국에서 익숙한 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식이 필요하다면 김이나 컵라면을 챙겨 오거나 또는 호텔 매점에 컵라면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쉬움이 남는 프라이빗 비치
상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에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다. 하지만 내가 가본 다른 호텔에 비해 프라이빗 비치의 크기가 매우 작고 이용하는 투숙객도 거의 없었다. 아이들과 해변에서 놀려고 하니 근처에 있던 여행객이 말리면서 해파리가 있어서 바다에 안 들어가는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투숙객이 해변에서 놀지 않는 이유는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이 리조트에서는 별도의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서, 해변에서 노는 것보다는 그런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이용해 바다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호텔에서 즐기는 선셋과 탄중아루 해변 산책
상그리아 탄중아루 리조트의 장점 중 하나는 세계적인 선셋 명소인 탄중아루 해변에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호텔 내에서도 선셋을 감상할 수 있으나 좀 더 완벽한 석양을 감상하고 싶다면 탄중아루 해변까지 걸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호텔에서 도보 7~10분 정도면 탄중아루 해변에 도착할 수 있다. 저녁 산책을 하면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도 좋고, 또는 탄중아루 해변에 서는 야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해도 좋다. 만약 따로 야시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면 이곳에서 센 셋과 야시장을 모두 경험하는 1석2조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상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는 공항에서 가깝고, 세계적인 센셋명소인 탄중아루 해변에 위치해 있으며,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수영장을 갖춘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 그리고 워낙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대부분의 시설이 한글로 안내가 되어 있어 지내는 데 있어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크게 없다. 그 외에도 배달음식을 불허하는 다른 리조트와 다르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오래된 5성급 호텔이라는 점, 모기와 수질 문제 등은 여행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다. 이 호텔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여행자라면 공항에서 가까운 가족 친화적인 리조트를 원한다면 추천하지만 최신식의 고급 리조트를 기대한다면 다른 호텔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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